목요일 살인 클럽
저자 : 리처드 오스먼
출판사 : (주)살림출판사
이 작품을 읽고 든 생각은 '잘 모르겠다.'였다. 인스타 그램에서 게시된 광고를 보고 요양원에서 발생하는 살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노인들의 살인 클럽이라는 소재에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지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낚인 건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제목부터 소재는 너무 흥미롭지만 전반적인 플롯이 소재를 감당하기 벅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챕터가 총 115장까지 있는데 각 챕터마다 화자가 바뀐다. 즉, 작품이 전개되면서 시점이 115번 바뀐다는 말이다. 시점이 자주 바뀌거나 장면 전환이 잦으면 필연적으로 긴장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지만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증거나 인물 간의 관계성에 중점을 두지 않고 등장인물의 생각으로만 추리가 이루어진다. 게다가 그 생각을 독자에게 설명해주지도 않아서 독자가 추리하면서 소설을 읽기에 무리가 있다. 결과적으로 등장인물끼리 북 치고 장구치고 추리를 끝내서 등장인물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느낌이 든다. 책의 뒤표지에 '이 범죄소설을 어쩌면... 연애소설이다.'라고 쓰여있는데 범죄소설이라고 보기에도 연애소설이라고 보기에도 모자란 느낌이 든다. 읽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읽는 것을 말리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없게 읽었다. 2편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책이 2편이 나올 정도로 흥행한 것이 이해가지 않는다. 물론 취향에 따라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드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그걸 기대하고 읽은 나로선 실망을 금치 못하는 책이었으며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다운그레이드 한 영국판 소설이라는 평을 내리고 싶다.
[내용설명-스포있음]
커뮤니티처럼 구성된 쿠퍼스 체이스라는 노인 요양소에서 페니와 엘리자베스는 목요일 살인 클럽을 결성하고 이브라힘과 론이 클럽에 합류한다. 페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혼수상태가 되고 엘리자베스의 권유로 조이스가 클럽에 합류한다. 쿠퍼스 체이스 개발자인 이안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수녀들이 잠들어있는 묘를 미는 재개발을 추진한다. 그 과정에서 이안은 동업자인 토니를 해고하고 보그단을 고용하여 사업을 진행한다. 이안에게 해고를 통보받은 날 토니는 살해당하고 이 사건을 경찰인 크리스와 도나가 수사한다. 목요일 살인 클럽은 경찰이자 친구인 도나를 통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얻고 범인을 추리하기 시작한다. 토니 살인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이안, 그리고 론의 아들인 제이슨이 지목되었다. 이안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녀들의 묘를 밀어버리기 위해 보그단과 함께 쿠퍼스 체이스로 찾아간다. 쿠퍼스 체이스의 노인들과 매키 신부는 재개발을 반대하며 길을 막아서고 이 과정에서 매키 신부와 이안은 몸싸움을 벌인다. 크리스와 도나의 개입으로 몸싸움이 마무리되고 이안은 다음 날 다시 오겠다며 쿠퍼스 체이스에서 자기 차로 걸어가는 길에 살해당한다. 이안과 같이 왔던 보그단은 이안이 매키신부와 몸싸움할 때 홀로 수녀의 묘를 팠다. 보그단은 묘를 파던 중 관 밖에 묻혀있는 시신을 발견하고 이를 엘리자베스에게 알려준다. 엘리자베스는 시신과 토니와 이안 살인사건의 관계를 파헤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다 매키 신부가 이안 살인사건의 범이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엘리자베스가 매키 신부를 추궁하지만 그는 범인이 아니었다. 다른 방향으로 추리를 시작한 엘리자베스는 수녀의 묘에서 나온 시신이 자신의 친구 페니가 경찰 시절 살해한 피해자임을 알게 되고 페니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페니의 남편인 존이 이안을 살해한 사실을 밝혀낸다. 페니의 병실을 찾아가 존에게 자수를 권하고 엘리자베스는 병실을 나온다. 존은 혼수상태인 페니에게 약물을 주입하여 살해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모든 사실을 고백하는 편지를 써 놓은 채 자살한다. 이안 사건을 해결한 엘리자베스는 토니를 살해한 범인이 보그 단임을 알게 되지만 범인을 경찰에 알리지 않는다.
페니와 존의 이야기
페니가 경찰로 재직하던 시절 애나라는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사건은 애나의 남자 친구인 피터가 사건으로 꾸민 살인사건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당시 애나의 죽음은 강도사건으로 수사 종결되었고 페니는 피터를 찾아가 애나의 죽음의 책임을 물으며 살해한다. 피터를 살해한 페니는 수녀들의 묘에 시신을 매장하고 이 사실을 죽을 때까지 입밖에 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페니가 치매에 걸린 후 자신의 남편인 존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 존은 페니의 비밀을 지키며 혼수상태가 된 그녀의 곁을 지킨다. 이안이 수녀들의 묘를 재개발하려고 하자 페니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존이 이안을 살해한다.
토니 살인사건의 전말
토니와 이안 그리고 제이슨, 지아니는 어린 시절 동네 펍을 아지트 삼아 그곳에서 마약밀매를 하며 큰돈을 벌었다. 하지만 토니가 그 펍에서 한 소년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제이슨은 마약밀매에서 손을 씻고 프로 파이터로 데뷔하며 건실하게 살아간다. 살해당한 소년의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택시기사(카즈)가 희생되고 후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카즈의 친구 보그단이 카즈의 복수를 위해 지아니와 토니를 살해하고 지아니가 토니를 살해한 것처럼 현장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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