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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

안세화 : 마땅한 살인

by Vamos a la luna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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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살인
저자 : 안세화
출판사 : 이데아

마땅한 살인이라는 게 과연 존재할까?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 정론이다. 하지만 주위에서 강력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런 범죄자들을 대체 무슨 이유로 살려둬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사람들에게까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왜 살려둬야 하는 걸까? 누군가를 처단하기 위한 살인은 정당화할 수 없는 걸까? 이러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법치주의를 근간으로 삼는 우리나라에서 범죄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토픽에서 자신의 자식을 성폭행하고 살인한 범죄자를 직접 죽인 아버지 또는 자신의 조카의 복수를 하기 위해 살인범 이마에 문신을 새겨놓은 삼촌 등의 이야기를 보면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심지어 생명마저 앗아간 사람들의 인권을 지켜줘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매번 들지만 누군가가 복수를 위해 또는 자신만의 정당성을 갖고 타인의 목숨을 뺏는다면 결국엔 모든 범죄에 정당성이 부여될 것이다. 물론 사회적 상식에 부합되지 않는 자신만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갖고 사람을 살인하는 살인범들은 사회 악이자 사회에서 퇴출되어야 하는 존재라는 부분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범죄자에게 직접 복수를 한다면 그 또한 범죄가 된다. 살인에 정당성이라는 단어를 부여하는 순간 뫼비우스 띠처럼 모든 살인엔 이유가 생기고 그러므로 그 범죄는 합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에 아무리 죽여 마땅할 사람이라도 개인의 복수를 위해 범죄자를 죽이는 것은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것일 것이다. 요즘 이런 장르의 소설이 국적을 불문하고 자주 보이는데 이는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가볍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원래 법은 사회의 발전 속도를 따라올 수 없다지만 그 속도가 너무 더디기 때문에 모든 사회 구성원이 불만을 갖고 있다면 이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않을까? 너무 단순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법을 제정하는 기관에서 사회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그에 따른 법을 제정하려는 노력조차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불만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개 소시민으로서 내 힘으로 이러한 현상을 바꿀 수 없어 그들의 탓을 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불만을 갖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일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재미도 없는 그들의 쓸데없는 진흑탕 싸움이나 보려고 그 자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도 좀 알아줬으면 한다.

[내용 정리 - 스포있음]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 서우는 몇 차례의 유산으로 남편 수호와 갈등을 겪으며 현재 별거 중인 상태이다. 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가려는 서우에게 수호는 서우의 신고로 인해 아동학대 죄로 수감되었던 허준배의 출소 사실을 알린다. 허준배는 서우에게 앙심을 품고 협박 편지를 서우에게 꾸준히 보내왔었다. 그런 허준배의 출소 소식을 들은 서우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집으로 돌아가서 꼼꼼히 문단속을 한다. 하지만 허준배는 미리 서우의 집에 숨어있다가 귀가한 서우를 공격한다. 둘의 치열한 몸 싸움 중 서우는 실수로 허준배를 살해한다. 허준배를 살해한 사실에 당황한 서우는 남편 수호에게 도움을 청하고 둘은 허준배의 시신을 유기한다. 이 사건이후 불안해하는 서우에게 혜선과 태섭이 접근한다. 그들은 서우의 살인 사실을 알고있다며 서우를 협박하여 수호와 함께 레스토랑 사이트로 오라는 지시를한다. 서우와 수호는 레스토랑 사이트에서 혜선과 태섭 그리고 베니와 지나를 만나고 타겟(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을 설정해 살인 시나리오, 살인, 사체처리를 랜덤으로 각 커플이 맡아 처리해야하는 사이트 클럽에 합류하게된다. 서우와 수호는 원치않지만 허준배 살인을 숨기기 위해 몇 번의 살인 임무를 수행한다. 서우와 수호는 사이트 클럽을 그만두고 싶어 나갈 구실을 찾지만 쉽지 않고 혜선 커플과 지나 커플의 사이를 갈라놓아 사이트 클럽을 자연스레 와해시키려 한다. 하지만 일은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고 그 과정에서 베니와 지나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혜선과 태섭은 베니와 지나의 자리를 채워줄 주원과 규섭을 캐스팅한다. 서우와 수호는 혜선과 태섭이 사이트 클럽을 절대 놓지 않을 것임을 알고 사고로 위장하여 자신들을 제외한 사이트 클럽 인물들을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서우와 수호의 계획은 성공하여 레스토랑 사이트에 불이 나고 그 안에 있던 혜선, 태섭, 주원, 규섭은 사망한다. 레스토랑 사이트의 화재를 수사하던 수호의 동료 형사 영준은 이 화재와 서우 부부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우를 찾아간다. 서우를 찾아간 영준은 자신 또한 사이크 클럽의 회원이었음을 밝히며 자신의 동료를 죽인 서우와 수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수호 살해 후 서우를 찾아와 서우가 수호를 죽이고 자살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사실을 밝힌다. 모든 것을 포기한 서우는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그 순간 서우는 자신의 뱃속에서 태동을 느끼고 아이를 위해 자신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서우는 영준을 속여 독이 든 와인을 마시게 함으로써 살아남고 경찰에게 찾아가 모든 사실을 자백한다. 서우의 이야기는 세상에 알려지고 영화사에 자신의 이야기의 판권을 팔아 많은 돈을 벌었다. 그녀는 살인죄로 수감되지만 살아있음으로 아이를 지킬 수 있게 되었고 과거 자신을 위해 자살을 위장해 아버지를 살해했던 자신의 어머니와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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