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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

도진기 : 정신자살

by Vamos a la luna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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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자살

저자 : 도진기

출판사 : 황금가지

 

도진기 작가의 '유다의 별'이라는 책을 읽고 도진기 작가는 천재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이 작가는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자극적인 플롯을 이용하여 소설을 이끌어나간다.  플롯이 자극적이어서 막장 드라마가 떠오르지만 막장도 잘 풀어내면 웰메이드가 되듯이 내 기준 유다의 별도 굉장히 좋은 소설이었다. 작가의 다른 책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과 '붉은 집 살인사건' 등을 읽고 참신한 소재로 각 작품을 풀어내는 능력에 감탄하고 있던 차에 참신함의 끝판왕 정신 자살을 읽게 되었다. 앞에 언급했던 책들을 읽은 후에 정신 자살을 읽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히 상상하지도 못한 결말이었다. 그리고 책의 결말이 던져주는 질문은 지금까지 고민해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 가끔 책 속의 여성 캐릭터가 백치미(개인적으로 백치'미'라는 단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를 보여주고 그걸 한심하게 보는 남성 캐릭터의 대사나 속마음이 나올 때마다 책을 덮고 싶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내 취향에 부합하는 책이라 항상 끝까지 보게 된다. 아쉽게도 그런 부분에서 나와 작가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신작이 나오면 읽는 것을 항상 주저하지만 이번엔 또 어떤 결말을 이끌어 낼까 하는 궁금증에 다시 책을 보게 하는 작가의 능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용 정리- 스포있음]

 

어둠의 변호사라는 닉네임을 가진 고진은 변호사를 그만두고 종종 사건 의뢰를 받으며 생활한다. 4년 전 우연히 만난 이탁오 박사라는 인물에게 흥미를 느낀 고진은 이탁오 박사와 친분을 유지한다. 어느 날 고진은 등산 중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사망한 박재정이라는 남성의 사건에서 수상함을 느끼고 사고가 아닌 우호선에 의한 살인사건임을 짐작한다. 우호선 사건에 대해 이탁오 박사와 의논을 하던 중 고진은 이탁오 박사에게서 위화감을 느끼고 그 의논 이후 이탁오 박사의 행적은 묘연해진다. 이탁오 박사의 행적이 묘연해진 후 지인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 중이던 고진은 자동차 고장으로 인해 길 근처의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날 밤 산장에선 천나영이라는 여성이 살해되고 고진은 천나영 살인사건의 목격자로서 사건에 연루된다. 천나영 살인사건의 모든 증거가 그녀의 남편 태정우를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고진은 이에 위화감을 느끼고 수상한 정황을 발견한다. 수상한 정황에 따라 천나영 살인사건의 진실을 쫒던 고진은 신재인이라는 여성과 함께 정신 자살 연구소를 운영하는 이태오 박사와 재회한다. 이태오 박사의 정신 자살 연구소에 대해 조사하던 던 고진은 천나영 살인사건의 진범이 한다미라는 여성이고 한다미는 이탁오의 정신 자살 연구소에 방문한 이후 실종상태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에 대해 이탁오 박사를 추궁하지만 박사는 비밀을 털어놓지 않고 고진은 진실을 찾기위해 조사를 계속한다. 한편 한다미의 남편 길영인은 실종된 자신의 부인을 그리워하다 자살을 결심하고 인터넷으로 자살을 검색하던 중 정신자살 연구소를 알게된다. 정신자살 연구소를 찾아간 길영인은 이탁오에게 정신자살 시술을 받고 지금까지의 기억을 잊는다. 고진은 실종된 한다미를 찾아내며 사건의 모든 전말을 알게 되지만 이탁오 박사와 신재인의 어떤 행동으로 고진은 살인범 한다미를 감옥으로 보내지 못한다. 

 

[사건의 전말]

 

실종 전의 한다미는 자신의 친구인 천나영의 남편 태정우와 불륜 관계였다. 자신의 불륜에 죄의식을 느끼지만 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온라인상에서 만난 프리버드(정시후)라는 인물에게 자신의 불륜 사실과 고민을 털어놓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프리버드와 진정한 비밀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한 한다미. 한다미에게 자신이 여성이라고 밝혔던 프리버드는 사실 남성이었으며 한다미와 관계를 맺고 싶어 여성인척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이 둘은 한다미의 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로 약속한다. 약속 장소에서 프리버드와 만난 한다미는 프리버드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화가 났지만 프리버드가 감언이설로 자신의 별장에서 더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고 별장으로 이동한다. 별장에서 프리버드는 한다미에게 억지로 관계를 강요하고 한다미는 이에 반항한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화가 난 프리버드는 한다미의 핸드폰으로 남편 길영인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도발한다. 이에 길영인은 별장으로 향하고 길영인을 부른 프리버드는 별장을 떠난다. 별장의 와인 창고에서 한다미와 길영인은 크게 싸우고 홧김에 한다미는 길영인을 살해한다. 길영인이 죽자 당황한 한다미는 내연남 태정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태정우와 한다미는 길영인의 시신을 와인 창고 벽 속에 유기한다. 그 후 남편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한다미는 이탁오 박사의 정신 자살 연구소에 방문해 자신의 기억을 지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해리성 장애가 발생하고 한다미는 한다미의 자아와 길영인의 자아를 갖게 된다. 한다미는 자신의 몸에 길영인의 자아가 생긴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길영인의 자아는 자신이 한다미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자신의 부인이 실종되었다고 믿는 길영인의 자아(한다미)는 괴로워하다 정신 자살 연구소를 찾아 자신의 기억을 지워줄 것을 요청하고 이탁오 박사와 신재인은 길영인의 자아로 다시 정신자살 연구소를 찾은 한다미를 보고 상황을 눈치챈다. 사실 동성애자지만 억지로 남성과 결혼하여 불행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던 우호선은 이탁오 박사의 도움으로 자신의 남편을 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후 신분을 세탁통해 신재인으로 살아가고있었다. 신재인은 정신자살 연구소에 다시 찾아온 한다미(길영인의 인격)와 연인이 된다. 한다미의 자아는 자신이 길영인을 살해한 사실을 알고 있는 태정우를 살인범으로 몰아 제거하기 위해 천나영을 살해하고 태정우에게 누명을 씌웠다. 하지만 고진이 이 사실은 눈치채고 한다미의 뒤를 쫓는다. 고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다미의 도주를 돕기는 신재인 때문에 체포가 쉽지 않다. 고진이 한다미를 잡았을 땐 신재인의 부탁을 받은 이탁오 박사가 한다미와 신재인의 몸을 샴쌍둥이처럼 붙여놓는 수술을 끝낸 후였고, 한다미가 벌인 살인사건과 무관한 신재인을 감옥에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신재인과 몸이 합쳐진 한다미를 체포할 수 없었다. 몸이 합쳐진 두 명을 본 고진은 충격으로 그 자리에 얼어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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