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 차. 어제의 일정으로 다리가 퉁퉁 부은 다리를 이끌고 아침을 시작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숙소를 나섰다.

여행 3일차 일정은 임가화원으로 시작해서 스린 야시장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MRT 푸종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이정표를 따라가면 임가화원에 도착한다. 임가화원이 숙소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나와 내 친구는 아침 산책 삼아 슬슬 걸어갔다.

임가화원은 림자가문의 저택과 정원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한 가문의 저택이 이 정도의 규모라니 어느 정도의 부를 지녔었는지 가늠도 안된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이슬비가 내려서 아쉽지만 비가 오는 임가화원을 내가 또 언제 걸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정원과 건물들을 눈에 담았다.






여유롭게 임가화원을 둘러보고 단수이로 향했다. 항구도시인 단수이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와 우리나라에서 한참 유행한 대만 카스텔라로 유명한 동네이다. 타이페이에서 꽤 먼 곳에 위치해있어 MRT를 타고 시먼역에서 단수이 역까지 50-60분 정도 소요된다. MRT를 타고 달려 단수이 역에서 하차했다. 우선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식당에 가서 우육면과 돼지고기 덮밥을 시켜먹었다.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홍마우청으로 향해 걸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타이베이와는 다르게 단수이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동네였다. 바다 옆에 위치해 있어서 바닷바람도 솔솔 불어오고 건물도 아기자기해서 이 동네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홍마오청은 스페인 군대를 몰아낸 네덜란드가 지은 건물로 아편전쟁 이후 영국이 영사관으로 임대하여 사용한 장소이다. 제국주의 시절에 우리나라와 같이 대만도 참 다사다난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매표소 옆에 홍마우청 스탬프가 있어서 공책에 스탬프를 찍고 안으로 들어가 구경하는데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을 보았다.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게 고개 숙이고 조심조심 구경했다.




홍마오청의 유명한 포토스팟(왜인지는 모름)에서 사람들 없을 때 후딱 사진을 찍었다. 홍마오청을 구경하고 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진리 대학이 나온다. 관광객 티를 한껏 내며 진리 대학 학생 인척 아무렇지 않게 들어갔다. 대만 최초의 서양식 대학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대학전경이 하나하나 고풍스럽고 예뻐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일정이 빠듯한 우리는 빠르게 대학교 전경을 구경하고 빠리섬으로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했다.
대학교를 뒤로하고 선착장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구경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겐 여유 따윈 허락되지 않았다. 흑흑... 다음엔 꼭 혼자라도 와서 여유롭게 구경하고 싶었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했다. 2번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된다는데 선착장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게 아니라 피켓 하나에 숫자만 떡하니 쓰여있었다. 나와 내 친구가 어벙벙하게 서있으니까 현지인 분들이 빠리섬 가는 배 여기서 타는 거 맡다며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셔서 어색하게 그들 사이에 앉아있었다ㅋㅋㅋ 친절한 현지인들 틈에 껴 배를 타고 빠리섬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눈앞에 가게들이 펼쳐져 있었다. 유명한 빠리섬 대왕 오징어 튀김을 사 먹기 위해 취두부 냄새에 잠식당한 골목길로 들어갔다.

일정이 남아있어서 맥주는 안마셨지만 맥주 백 캔은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였다(허세). 적당히 짭짤하고 오징어는 부드러워서 진짜 맛있었다.


빠리섬은 크지 않아서 걸어서 구경해도 되지만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다. 빠리섬을 구경하며 포토스팟 마다 사진을 찍고 스린야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사 왔지만 야시장을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 제대로 된 사진은 없다^^,,,,,,흑흑.

타이페이 여행을 하면서 친절한 사람들과 대만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취향을 저격한 음식들 때문에 꼭 다시 대만을 여행 하리리 라 다짐했었다. 그리고 2년 후 가오슝을 여행했고 가오슝 여행을 통해 대만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망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꼭 한 달 살기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여행 > 2017 대만- 타이페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여행 타이페이 [3] (0) | 2022.02.12 |
---|---|
대만여행 타이페이 [2] (0) | 2022.02.11 |
대만여행 타이페이 [1] (0) | 2022.0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