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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

구병모 : 위저드 베이커리

by Vamos a la luna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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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저자 : 구병모

출판사 : 창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인 구병모 작가의 작품. 나는 '파과'로 구병모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지만 위저드 베이커리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했기 때문에 제목은 알고 있었다. 파과를 읽고 작가의 필체에 푹 빠져서 작가의 모든 작품을 다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겨 둔 위저드 베이커리. 청개구리 심보를 가진 나는 작가의 가장 유명한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 외면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서 위저드 베이커리 책을 보고 홀린 듯이 구입했다. 집에 도착해서 읽으면서 왜 이 좋은 책을 고집부리느라 지금 읽은 걸까라는 후회를 했다. 구병모 작가가 사용하는 단어들과 문장에서 풍기는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 작가의 팬으로서 위저드 베이커리는 청소년 문학답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내용을 전개하면서 작가 특유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가독성과 특유의 감성을 둘 다 잡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책의 마지막에 주인공의 선택에 따른 두 가지 결말을 제시하는 것이 신선했고 이 부분이 작가가 의도한 책의 주제 '선택'과 부합한다고 느꼈다. 어두운 분위기를 줄 수밖에 없는 여러 사건들을 배경으로 책이 무겁지 않게 풀어낸 작가의 필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내용 정리 - 스포 있음]

'나'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손에 청량리 역에 유기되었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집으로 돌아갔으나 얼마 후 어머니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건과 여러 가지의 이유로 나는 소리 내어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는 배 선생이라는 교사와 재혼하지만 재혼 생활은 배 선생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갔고 그에 대한 히스테리를 나에게 풀기 시작한다. 나는 그런 배 선생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기 위해 집 근처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매일 빵을 사 먹으며 혼자 식사를 해결한다. 어느 날 배 선생의 딸 무희가 학원 선생님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배 선생은 격분하며 경찰에 신고한다. 사건의 경찰 조사에서 무희는 피해 상황을 제대로 말하지 않으며 얼버무린다. 조사 후 집으로 돌아온 무희에게 배 선생은 왜 제대로 말을 하지 않냐며 다그치고 배 선생의 압박과 추궁으로 인해 무희는 갑자기 자기가 학원 선생이 아닌 나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이라는 거짓말을 한다. 이 거짓말로 배 선생은 나를 구타하며 경찰에 신고하려 한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는 그런 배 선생을 말리지 않고 그 상황을 지켜보기만 한다. 나는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집에서 뛰쳐나와 위저드 베이커리로 향한다. 위저드 베이커리에 도착한 나는 점장에게 자신을 숨겨달라고 부탁하고 점장은 내가 한동한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는 대신 베이커리의 홈페이지 관리 업무를 맡긴다. 마법사인 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마법의 힘이 들어간 제품들은 판매하고 있었고 그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다양한 사연을 접하며 나는 계속 위저드 베이커리에 머문다. 어느 날 주문을 관리하던 나는 타인을 저주하는 부두 인형 주문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다. 부두 인형의 주문자는 배 선생. 부두 인형의 대상은 나였다. 점장이 주문을 거부할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 달리 점장은 묵묵히 부두 인형을 만들며 나에게 집으로 돌아가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하라는 말을 한다. 시간이 흐르고 부두 인형이 완성된다. 완성된 부두 인형을 본 나는 내가 직접 부두 인형을 배 선생에게 전달해 주겠다며 떠날 준비를 한다. 베이커리를 떠나려 하는데 전에 사간 마법 쿠키에 불만이 있었던 고객의 신고로 위저드 베이커리에 경찰이 찾아온다. 경찰에게 추궁을 받는 점장은 나에게 시간 리와인더 머랭 쿠키를 선물로 건네주고 나는 선물과 부두 인형을 챙겨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배 선생을 찾기 위해 안방 문을 여는데 그곳에서 나의 아버지와 무희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 장면을 보고 얼어붙은 나의 뒤로 배 선생이 나타나고 배 선생 또한 그 장면을 목격한다. 배 선생은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은 나에게 있다며 나를 원망하고 때리기 시작한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는 점장이 시간 리와인더 머랭 쿠키로 손을 뻗는다.

 

결말 1. 머랭 쿠키를 먹으려고 손을 뻗지만 계속되는 배 선생의 구타로 머랭 쿠키를 손에서 놓치게 되고 쿠키는 배 선생 발에 짓이겨 부서진다. 시간은 그대로 흘러가 아버지는 아동 성범죄자로 구속되고 배 선생과 무희는 집을 떠난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나는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아르바이트 중 한 손님이 나에게 빵을 주었고 그 빵에서 위저드 베이커리의 빵과 같은 맛을 느낀 나는 손님에게 빵집의 위치를 물어본다. 손님이 알려준 장소로 뛰어간 나는 다시 파랑새를 만나게 된다.

 

결말 2. 머랭 쿠키를 간신히 먹은 나는 아버지가 재혼을 하기 전으로 돌아간다. 배 선생의 사진을 보고 묘한 기시감을 느끼 고 아버지가 배 선생과 재혼하는 것을 반대한다. 결국 아버지는 재혼을 하지 않고 나는 평범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탄 버스에서 창 밖을 내다보다 건너편 빵집 앞에 서있는 파랑새와 눈이 마주치고 나와 눈이 마주친 파랑새는 인사를 건넨다. 나는 그런 파랑새가 누구인지 기억해내지 못하지만 묘한 그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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