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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9 대만- 가오슝

2019년 5월 가오슝(Kaohsiung City)[2]

by Vamos a la luna 202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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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밤에 잠들기 전 친구랑 12시 30분쯤 숙소에서 나가자고 결론을 내렸다. 어제 오후에 나갔음에도 습하고 더운 날씨에 기가 빨려 죽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쉽게 죽진 않지만 우리의 체력을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 점심시간을 좀 넘겨 다거우 영국 영사관으로 출발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도되지만 무슨 생각이었는지 걸어갔다. 땀 뻘뻘 흘리며 걸었지만 그래도 골목골목 사진도 찍고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걸 구경도 하면서 걸어서 그저 즐거웠다. 

영사관은 바다 근처 높은 지대에 위치해있어 가는 길에 조그만한 항구도 보고 바다도 구경하며 걸어갔다.

귀여워서 찍은 사진 뭐라고 쓰여있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곰돌이가 깜찍이 곤듀님 같아서 찍었다.

가는 길에 본 특이한 타일 바닥 이런 아이디어 너무 참신하다. 

다거우 영국영사관에 도착했다. 사실 나는 홍콩에서도 타이베이에서도 영국 영사관을 봐서 큰 기대는 없었다. 그저 영사관이 있길래 올라간 거다ㅋㅋㅋㅋ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자마자 올라갈 길을 보니 머리가 아찔했다. 먼 길은 아니나 영사관까지 걸어오는 길에 기력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친구랑 올라갈 길을 보고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미 입장을 했기에 잠깐 쉬었다가 올라가기로 했다. 올라가는 길 직전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 들어가 보니 영국 영사관답게 영국 왕실 관련 그릇이 놓여있다.

기념품 가게에서 아기자기한 기념품도 팔고 다양한 종류의 차와 다기를 팔았다. 나는 보라색 토끼 인형(그냥 사고 싶었다. 보라색 토끼라니 유니크해서 사지 않을 수 없었다.)을 샀고 친구도 기념품을 샀다. 기념품을 사니 준 할인쿠폰. 영사관에 올라가면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쓸 수 있다.

 

물건을 사고 마음을 다잡고 낑낑대며 올라갔다. 신기하게도 올라가자마자 바람이 솔솔 불어서 기분이 째졌다. 진짜 째진다는 표현 외에는 그때의 기분을 표현 할 수 없다. 영사관 건물 내부는 물건이 전시되어있는 부분과 찻집으로 쓰이는 부분으로 나눠져 있었다. 차를 마실까 싶었는데 아까 영사관 오는 길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기로 하고 찻집은 들어가지 않았다. 전망이 좋아서 한참 사진을 찍고 여기저기 구경했다.

별안간 보이던 불상 뭐라도 빌어야할 것 같아서 무교임에도 로또당첨을 빌었다.

구경한 후에 영사관 뒤편으로 나오니 조그만한 찻집이 하나 더 있었다. 영사관 내부 찻집은 본격적으로 에프터눈 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면 이곳은 야외에서 아이스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마침 목이 말라서 시원한 아이스티를 마시고 싶었기에 아이스티를 주문하고 마셨는데 둘 다 한 입시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 맛있었다.

로즈 프루트 어쩌고저쩌고 티였는데 시키면서도 으엥?? 로즈??? 하고 시켰었다. 과연 먹을만할까? 하며 시켰는데 너무 맛있어서 진심 10초 만에 다 마셨다.

인생 최고의 아이스티
사지 않을 수 없었던 유니크한 토끼와 단숨에 해치운 아이스티

과일을 넣어서 향긋하고 적당히 달달하고 약간 장미향이 났지만 전혀 거슬리는 향이 아니었다. 친구랑 이거 정말 맛있다며 극찬을 하고 한 잔씩 더 먹을까?? 고민했지만 다음 목적지가 스타벅스기에 참았다. 

다거우 영국 영사관에 간다면 반드시 이곳의 티를 마셔보길 추천한다. 친구랑 만날 때마다 가오슝을 회상하며 이날 마셨던 티를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마침 가로수길에 이 가게가 오픈한 걸 봤다. 근데 지금 태그 하려고 찾아보니 없어진 듯... 눈물.... 

 

영사관을 내려와서 바다를 따라 걷다가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이곳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있는 2층 건물이라 앉아서 바다를 감상하기 딱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문하고 친구랑 앉아서 일정을 정리하고 있었다. 좀 더 머물고 싶었지만 친구가 가고 싶어 한 카페 영업시간 때문에 금방 일어났다. 밥은 안 먹고 음료만 3차 뛰는 여행. 밥 먹는걸 귀찮아하는 나에게 최고의 여행이다.

스타벅스

친구가 찾아서 가게 된 카페. 들어가니 귀여운 멍멍이가 반겨준다. 사실 저 멍멍이가 일어나면 나보다 클 것 같았지만 순하고 사람을 잘 따라서 카페에 있는 동안 구경하느라 즐거웠다.

겸댕이

우리가 간 날이 마지막 영업날이고 다음 날부터 영업장 위치를 옮긴다고 하셨다. 음료와 애플파이, 치즈케이크를 주문하고 앉아서 구경하는데 일반 가정집 같은 인테리어에 마당에 키우고 있는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광경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카페가 크지 않아 금방 만석이 되었지만 시끄럽지 않았다. 파이를 굽는 시간이 있어서 약간 기다렸지만 만족스러운 비주얼과 맛이었다. 커피도 맛있어서 내가 이 동네 산다면 단골이 되었을 것 같은 카페다.

애플파이 위에 올라간 풀을 사장님이 앞 마당에서 따오셨다.

기분 좋게 카페에서 나서서 편의점을 들러 먹을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정집에서 키우는 파인애플을 발견했다. 파인애플을 마당에서 키울 수 있다니 너무 신기했다. 나도 파인애플 길러보고 싶다 물론 잘 키울 자신은 없다. 

어?? 파인애플이다!하고 말하면서도 믿지 못할 광경

저번 대만 여행 때 우육면을 가게에서 사 먹어보고 편의점에서 파는 만한대찬 컵라면을 사 먹어 봤는데 개인적으로 컵라면이 훨씬 입맛에 맞았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사 와 친구와 함께 나눠먹으며 둘째 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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