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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9 대만- 가오슝

2019년 5월 가오슝 (Kaohsiung City)[5]

by Vamos a la luna 202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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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가오슝을 떠나기 때문에 야경을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기로 했다. 더운 날씨에 이미 지칠 대로 지쳤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아웃렛에 가서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아웃렛 밖으로 나와서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아웃렛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들어간 찰리 브라운 카페. 친구랑 앉아서 좀 쉬다가 가려고 한 식당의 브레이크 시간이 끝날 때쯤 카페를 나서서 밥을 먹으러 갔다.

찰리 얼굴 내가 다먹었다.

간단한 게 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온 춘수 당. 직원분의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보고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고 계산하고 왔다. 우육면과 쿵후면, 딤섬과 음료를 주문했다. 식당 자체가 깔끔하고 음식도 깔끔하게 나와서 좋았다. 프랜차이즈답게 음식에 향이 강하지 않고 적당히 안정적인 맛이었다. 우육면은 국물이 담백하고 맑은 편이었고 쿵후면은 약간 춘장 맛이 나서 익숙하게 먹었다. 딤섬도 평범하게 맛있었다.   

패션후르츠 티가 정말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걸어서 아이허강을 갔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서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해가 다 떨어지고 날이 어두워졌다. 아이허강 맞은편의 건물들을 보며 천천히 걸었다. 배도 지나가고 평화롭고 너무 즐거웠다.

선풍기 앞에 앉아있는 멍멍이. 나보다 사람같다.

높은 곳에서 야경을 보기 위해 85 스카이 전망대로 향했다. 간신히 입장 마감시간 전에 맞춰서 들어갈 수 있었다. 세상에 지금 서치 해보니 지금은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흑흑.... 2019년 7월에 폐업했다고 나오는데 사실 우리가 갔을 때도 호텔 1층에 귀금속을 파는 가게들을 보고 음??? 여기 호텔 맞나?? 하는 약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는데 결국 폐업했구나.... 추억의 장소가 하나 사라졌다.

야경을 보고 옆에 조그맣게 딸려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마스킹 테이프를 사고 까르푸로 향했다. 저번 타이베이 여행에서의 교훈은 구미젤리 포도맛과 닥터큐 젤리를 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까르푸에 가서 구미젤리와 닥터큐 젤리를 사 왔다. 호주에서 바로 왔기 때문에 캐리어에 자리가 많지 않아 조금만 사 온 게 천추의 한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현지에서 사는 게 가장 저렴하므로 젤리와 초콜릿을 좋아한다면 구미젤리는 필수이다. 친구도 한국에 돌아가서 구미젤리를 더 사 올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나도 더 사 올걸.... 손에 들고라도 올걸.. 흑흑.

숙소에 돌아가는데 꽤나 많이 걸은 탓에 둘 다 터벅터벅 걸어가다 신호등 앞에서 힘들다며 말을 주고받고 있는데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외국인이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맞다고 여행 왔다고 하니까 숙소가 어디 쪽이냐고 물어보셔서 숙소 근처의 역 이름을 알려드렸더니 자기도 그쪽으로 간다고 밤이니까 같이 가자고 하셨다. 약간 의심스러웠지만 친구와 수상한 낌새가 보이면 바로 튀자고 이야기하고 셋이 같이 걸어갔다. 아주머니가 지름길을 알려주시겠다며 골목 쪽으로 들어가서 한껏 졸았지만 진짜 지름길이었다. 같이 걸어가면서 자신의 언니가 이쪽에 살아서 놀러 가는 중이라고 안심시켜주셨고 서로 TMI를 쏟아내며 같이 걷다 보니 정말 빠르게 숙소 근처에 도착했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쿨하게 헤어졌는데 아주머니 가시는 쪽을 보니가 이미 언니 집을 지나쳤는데 일부러 우릴 역 근처까지 데려다주신 것 같았다. 내 예상이 틀릴 수 도 있지만 그분이 친절을 베풀어주신 건 사실이고 이런 친절을 받을 때마다 대만 여행하길 잘했다고 느낀다. 숙소에 도착하고 다음날 공항으로 가기 위해 짐을 쌌다. 숙소에 왔을 때처럼 호스트분의 아버님이 공항까지 데려다주시고 배웅까지 해주셨다. 정말 너무 감사했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여행이 즐거웠다.  호스트 분과 호스트분 아버님 그리고 도와줬던 사람들의 친절을 기억하며 꼭 다시 대만에 여행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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