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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9 대만- 가오슝

2019년5월 가오슝 (Kaohsiung City) [3]

by Vamos a la luna 202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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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를 여행할 때 그 나라의 전통적인 장소를 찾아가는 걸 좋아한다. 그래야 그 나라를 여행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행지를 선택할 때 도시 국가보단 역사적인 유적, 유물이 많은 국가를 선호한다. 그래서 가기로 결정한 연지담(렌츠탄)과 연지담이라는 호수를 끼고 도교 사원과 탑이 모여있는 장소이다. 숙소에서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용호 탑과 연지담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 배차간격이 긴 편이라 꽤 기다렸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는데 버스도 안 오고 이 버스 정류장이 맞는 정류장인가 하고 의문을 가질 때쯤 버스 정류장을 잘못 찾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맞는 정류장을 찾았다^-^... 여행 다닐 땐 길 한 번쯤은 잃고 아이유의 분홍신 한 번쯤은 마음속으로 불러야 제맛이다. 길을 잃었다... 딴딴 딴딴 따단 딴.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용호 탑. 햇볕이 정말 따가워서 그늘을 찾기 위해 헐레벌떡 용호 탑으로 들어갔다.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의 입으로 나와야 한다고 들었는데 어째서인지 사람들 다 호랑이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사람들을 따라 나도 호랑이의 입으로 들어갔다ㅋㅋㅋㅋ. 해가 좋은 날 가면 색감이 쨍하니 사진이 잘 나오는데 내가 간 시간은 하필 역광이어서 약간 아쉬웠다. 용호 탑의 내부로 들어가면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계단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끝까지 올라가지 않는 것 같았다. 나랑 내 친구는 여기까지 왔고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바람이 솔솔 불길래 바람에 이끌려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역광이여서 사진이 실물을 담지 못해 속상했다.
옆으로 보이는 오리정과 관우상

바람이 솔솔 불어 여기서 땀을 식히고 사진도 많이 찍고 오리정을 향해 갔다.

굉장히 긴 다리를 걸어 오리정 앞에 도착했을 땐 출입금지 표시가 놓여있어 내부로 들어가진 못했다. 하지만 오리정의 화려한 색감을 보며 관우상으로 향했다. 관우상으로 향하는 길에 오른편에 계명당이라는 사원이 있는데 이곳은 관우와 공자를 함께 모시는 사원이다. 하지만 계단이 꽤나 많이 보였고 왜인지 모를 엄숙한 분위기에 그냥 지나쳤다. 

삼국지를 읽다 말아서 관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대만에서 도교의 신으로서 입지가 엄청나다는 것은 알겠다. 용호 탑도 컸고 오리정도 컸지만 관우상은 정말 정말 컸다. 

생각보다 일찍 끝난 렌츠탄 일정. 다시 버스를 타고 이번엔 보얼 예술특구로 향했다. 항구 앞에 위치한 예술특구로 귀여운 제품을 파는 상점들이 모여있고 카페도 몇 군데 있었다. 예전에 기찻길로 썼는지 넓은 들판에 기차선로가 있었고 이곳을 지나 건물들이 모여있는 예술특구로 향했다.

가족 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입구에 있는 정체모를 조형물
우리할머니가 장 담그고 장독대에 덮는 천이랑 비슷하다.

특구 안에 작은 레일이 깔려있어 미니 기차가 돌아다닌다. 요금을 내고 기차 위에 앉아서 돌아다니는 시스템인데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약간 관광 온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건 감수하고 타야 할 것 같았다ㅋㅋㅋㅋ

저 작은 기차에 타야한다.

보얼 예술특구의 시그니처 조형물 사진을 찍고 천천히 걸으면서 항구도 구경하고 기차도 구경하며 여유롭게 다녔다.

아침부터 햇볕을 받으며 걸어 다닌 탓에 모든 체력을 소진하고 친구랑 급하게 밥을 먹으러 갔다. 타이베이에 키키 레스토랑과 비슷한 파파마마 찾아보니 지금은 가게 위치를 옮겼다고 나온다.

가지볶음,파볶음,두부조림

음식과 밥을 주문하고 흡입하듯 먹었다. 세 가지 메뉴 다 너무 맛있었다. 엄마가 해주는 가지볶음은 손도 안다는데 이건 고추기름에 볶아서 그런지 마파두부처럼 밥에 얹어먹으면 밥 한 그릇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았다(엄마 미안 하지만 사실인걸). 그리고 쪽파를 썰어서 여러 야채들과 섞어 볶아져나온 음식도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 먹을 수 있을것 같았다. 저 두부는 식감이 정말 예술이었는데 포동포동 말랑말랑 두부가 입안에서 그냥 으깨진다. 소스는 간장과 가쓰오부시를 함께 섞은 맛이 났다. 전반 체적으로 너무 맛있었으나 기름진 음식들이어서 나의 한국인 DNA가 김치를 갈구했다. 이래서 어른들이 외국 나갈 때 김치 가져가나 봐... 

밥 먹고 소화시킬 겸 걸어서 숙소에 갔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내일 아침으로 먹을거리들을 구매하고 3일 차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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