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1년간 파트타임으로 일한 후 한국으로 돌아갈지 말지 고민했었다. 1년 동안 영어가 드라마틱하게 늘지 않았고 호주 사람들이 영어 잘한다~하고 칭찬을 해주지만 그건 '외국인'치고 잘한다는 이야기였기때문에 학생 비자를 받아 더 있을까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 취업 준비를 해야하는가의 기로에서 굉장한 고민을 하고있었다. 결국 학생 비자를 받아서 학교를 다니면서 조금 더 있기로 결정했고 지금도 그 결정은 후회하지 않는다. 차라리 더 있다 올걸 이라는 생각도든다. 막상 더 있었다면 코로나로 힘들어져 울면서 한국에 들어왔겠지만 어쨋든 워킹비자가 만료될 때 쯤 동생들에게 내가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호주를 여행할 계획이 있음을 말했고 둘째가 호주로 와 함께 여행하기로 했다. 우선 내가 사는 동네 멜번(3박)을 첫번째로 퍼스(4박)-골드코스트(3박)-시드니(2박)-한국의 경로로 결정했고 동생이 멜번으로 와서 같이 여행을 하기로했다. 사실 나는 멜번에 1년을 살았기때문에 여행지라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도착해 친구들을 만들고 일도 하고 그래도 어찌저찌 살았던 동네에 동생이 놀러 온다는게 마음이 이상했다. 동생이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멜번 중심으로 오는동안 혼자 초조하게 기다렸다. 동생을 만나자마자 미리 예약했던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여행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웠다. 배가 고프니 우선 마켓쪽으로 가서 크루아상을 간단히 사먹고 빠에야와 버섯요리를 먹었다.





밥을 먹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동생을 데려갔다. 여기는 큰 길 안쪽의 골목에 위치해있기때문에 아는 사람이 별로없다. 그래서 좋아했다. 아무래도 빅토리아주의 주 도시가 멜번이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사람이 적어도 BCD쪽은 항상 바글바글한데 여긴 여유롭고 조용한데 분위기도 있어서 내가 자주왔었다. 동생은 커피를 잘 안마시지만 내가 호주왔으면 아이스커피 마셔야해!하며 반 강요로 마신 아이스커피.

호주에서 아이스커피는 아이스라떼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올려주는 커피이다. 멜번이 커피가 맛있기도 하지만 호주가 또 바닐라아이스크림이 기가막히다. 바닐라 향 싫어하는 나도 먹게하는 맛이기에 꼭 먹어보라고 하고싶었다.




멜번 중심가의 여기저기를 구경시켜주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 갈 그레이트오션 로드 투어예약을 했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멜번의 외곽지역에 위치한 해안도로인데 12사도 바위 등을 포함하여 길을 따라 가며 볼 수 있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멜번에서도 꽤나 멀리 떨어져있고 가는 길도 험하기 때문에 아무리 운전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도 투어를 예약해서 가야한다. 전에 친구가 운전해서 갔다가 가는길에 중도 포기하고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인 가이드가 있는 업체로 투어를 예약해서 아침 일찍 집합 장소에 모였다. 다행이 우리 팀은 늦는 사람이 없었서 빠르게 출발할 수 있었다. 투어 가이드분 말로는 어차피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있는 볼거리들은 다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코스가 겹친다고 일찍가서 사람들 없을 때 사진 찍고 구경해야한다고 시간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셨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역시 빨리빨리 한국인 모든 사람들을 제끼고 제일 먼저 도착해서 제일 먼저 보고 사진찍고 조용히 잘 구경하다 와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왕복 8시간 쯤 걸린 투어를 마치고 너무 배고파서 음식 빨리 나오는 곳을 가자며 동생을 끌고 자주가던 중국집을 갔다ㅋㅋㅋㅋㅋㅋ. 전에 여기서 먹은 물만두가 너무 맛있어서 동생에게 먹어보라고 주문했더니 동생이 지금까지도 호주에서 먹은 물만두를 이기는 물만두는 없다고 매번 말한다ㅋㅋㅋㅋ




배부르게 밥을 먹고 멜번의 야경을 구경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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