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을 결심하고 도시를 결정할 때 멜번과 퍼스 사이에서 비행기표를 사기 직전까지 고민했다. 복잡한 도시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시드니는 후보 밖이였고 동호주의 멜버른과 서호주의 퍼스를 후보지에 두고 멜버른을 선택했던 이유는 우선 CBD구역의 트램이 무료이고 퍼스보다 인구 수가 많았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기 쉬워보였고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 멜번의 커피 문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멜번에서 1년 살아보니 경험하지 못한 퍼스가 더더욱 궁금해졌고 그래서 여행지에 퍼스를 추가했다. 동생의 호주여행의 목적이 쿼카였기때문에 퍼스는 필수 코스였다. 퍼스의 로트네트스아일랜드에서만 쿼카를 볼 수있기 때문에 쿼카를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퍼스에서 4일을 머물렀다. 퍼스에 4일 머무른 것은 결론적으로 매우 좋은선택이였다. 호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남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가 퍼스였다. 심지어 학생비자를 받은 후에 퍼스에서 학교를 다닐까하고 퍼스에 있는 학교를 찾아보기까지 했었다.
멜번에서 퍼스까진 비행기를 타고 4시간 정도 걸린다. 멜번에서 퍼스로 가기위해 공항으로향했다. 국내선 밤비행이라 그런지 공항에 사람들이 적어서 탑승수속을 빠르게 하고 시간이 남아 동생과 카페에 앉아 간식거리를 먹으며 탑승을 기다렸다.

비행기를 타고 퍼스로 가는 길. 멜번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었던 나는 기분이 괜히 싱숭생숭했다. 물론 다시 돌아올 예정이지만 드디어 호주의 다른 곳을 가보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비행기에서 잠들었다.

퍼스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떠있었고 짐을 찾고 예약해 둔 에어비앤비 숙소로 향했다. 퍼스 CBD를 가서 처음 느낀 감정은 낯섦이였다. 같은 호주인데 퍼스가 더 밝고 깔끔한 느낌이였다. 멜번이 상대적으로 사람도 많고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런걸 수도있지만 멜번보다 규모가 작고 사람도 적어서 더 활기차게 느껴졌다. 숙소로 걸어가는 길에 주변을 둘러보니 동양인 자체가 적은 동네인지 아시안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호스트의 안내를 받았다. 호스트가 안내해줬다기보단 호스트의 5살쯤 되어보이는 딸이 신나서 숙소 여기저기를 구경시켜줬다ㅋㅋㅋㅋ 여긴 화장실이야~하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여행이 끝난 지금까지도 기억이난다. 우리는 아파트의 방 하나를 예약했는데 우리가 머물 때 다른 게스트들이 없어 숙소 하나를 통째로 사용했다. 멜번이나 시드니보다 숙소도 저렴하고 쾌적해서 머무는데 너무 좋았다.

퍼스에서의 계획은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만 정해놨기때문에 남은 시간에는 천천히 걸어다니며 쇼핑하고 동네를 둘러본 게 여행의 전부였다. 숙소 근처에 있던 런던 코트. 딱히 구역이 정해진 관광지가 아니라 그냥 지나가다 마주친 골목이여서 여기가 맞나?했는데 시계탑을 보고 알았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놀랐다. 시계탑이라기엔 2층짜리 건물같은 느낌.


멍하니 구경하고 있는데 정각이 되면 조각상이 움직인다고 옆에 분이 알려주셔서 정각까지 기다렸다.
저렇게 끝나서 옆에분이랑 시시하다며 깔깔대고 인사를 나누고 동생과 함께 안으로 저 골목안으로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관광객인 우리에겐 시시한 볼거리였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 이런 시계 탑이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골목안을 들어가보니 해리포터의 호그스미스가 생각났다.


양 옆으로 상점이 있느 작은 골목. 30 걸음 정도 걸으면 끝나는 짧은 골목이다. 이 곳을 빠져나와 세인트 조지 대성당으로향했다. 가까운곳에 위치해있어 얼마 걷지 않고 도착했다.

무료 입장이 가능하여 들어갔더니 수녀님들이 옆에서 팜플렛을 챙겨주셨다. 나는 무교이지만 성당의 건축양식을 좋아해서 가는 곳마다 성당이있으면 들어가는 편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동생이랑 입을 꾹 다물고 앉아서 구경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스테인드 글라스로 들어오는 빛과 오르간을 보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리고 동생과 내가 퍼스에서 살고싶다라고 생각하게 된 엘리자베스 키. 퍼스에서 머무는 내내 시간만 되면 엘리자베스 키 갈래?하고 가서 계속 앉아있었다. 퍼스 여행 내내 날씨도 너무 좋았고 스완강을 끼고있는 전경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섬에 갔던 하루를 제외하고 3일 내내 가서 앉아있었다.




이 회전목마 옆에 앉아서 커피 한 잔마시며 두시간 정도 그냥 앉아서 동생과 떠들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퍼스에서의 여행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숙소에서 한 참을 걸어서 킹스파크도 갔었는데 어째서인지 사진이 없다. 엘리자베스 키보다 별로였던 기억이있다. 그래서 킹스파크를 다녀온 후 엘리자베스 키나 가자며 계속 저기에 앉아있던 기억이난다. 퍼스의 광경을 한 눈에 담고싶다면 킹스파크를 가는 것을 추천하고 평화롭게 앉아서 강을 보고싶다면 엘리자베스 키를 추천한다. 하루종일 산책하고 강을 보다 집에가는 길에 마트에서 장을 봐 음식을 만들어먹었다. 물론 외식도 했지만 특별히 맛있는 집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마트에서 로스트 치킨을사와 주구장창먹었다.

호주의 대표적인 마트 울월스나 콜스에 간다면 로스트 치킨을 사먹기를 추천한다. 맛있고 양도 많다. 저거 먹고 살 많이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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