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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8 호주-멜버른, 퍼스, 골드코스트, 시드니

2018 호주- 시드니(Sydeny)

by Vamos a la luna 202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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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는 세계에서 유명한 대도시 중 하나이기때문에 호주 여행을 한다면 가야한다는 의무감으로 간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큰 기대를 갖고 가지않았음에도 호주 여행지 중 가장 별로였다. 아마도 내가 워홀을 시드니에서 시작했다면 한달만에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갔을 것 같다. 시드니가 최악이라는 것은 아니고 그저 내가 대도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그렇다. 게다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인할 때 카운터를 보는 직원이 매우 불친절한 것도 시드니에대한 이미지를 더더욱 나쁘게 만들었다. 얼굴도 기억난다 망할놈이 예약해뒀고 체크인하고싶다니까 자기 통화중이라고 30분 기다리게했다. 통화 내용을 듣는데 심지어 개인적인 통화였다. 계속 체크인안해줄거냐고 따져도 통화하더라 직원분 많이일하고 적게버시길^^.... 시드니에서 지낼 2박 중 하루는 사구 투어를 이미 예약해두었고 딱히 시드니에서 보고싶었던 것도 없기때문에 랜드마크인 오페라하우스와 달링하버를 구경하기로했다.

내 예상보다 규모가 굉장히 컸기때문에 사진을 멀리서 찍지않는 이상 건물 전체가 나오지않았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건물만 나오게 사진찍는건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그냥 열심히 눈에 담고왔다. 날씨도 선선하고 좋아서 평화롭게 자리잡고 앉아서 바다와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바로 옆에있는 하버브릿지를 구경했다. 개인적으로 오페라하우스보다 하버브릿지가 더 인상깊었다.

오페라하우스를 보며 앉아있다가 배가고파 미리 봐둔 팬케이크집으로 식사를 하러갔다. 골드코스트에서 못먹은 팬케이크에 한이 맺혀 유명하다는 팬케이크 집을 찾아가는데 골목골목 길이 아기자기해서 즐겁게 구경하면서 갔다.

너무 들어가보고 싶었던 티 룸. 털 실이 너무 귀여웠다.
경사진 곳에 위치한 펍. 내부 바닥이 궁금했다.
정말 구석진 곳에 위치해서 찾아가기 어려웠던 팬케이크 집.

식사를 마시고 달링하버 쪽으로 걸어왔다. 가는 길에 이상한 사람에게 시비도 털리고 바쁘게 돌아가는 빌딩 숲을 지나 걷다보니 기가 쪽 빨렸다. 역시 대도시는 힘들어...동생과 터벅터벅 걷다 보이는 바다에 마음이 트이는 듯했다.

달링하버를 구경하고 숙소 가는길에 있는 공원에서 앉아서 쉬면서 수다떨었다. 마침 근처에 세인트 메리 대성당이 있길래 슥슥 훑어보고 날이 저물어 내일 사구 투어가서 먹을 간식을 사고 숙소로 돌아갔다.

공원에 별안간 세워져있는 성냥개비.

다음날 새벽부터 일어나 사구인 포트스테판 투어를 갔다. 사실 퍼스에서 사막 투어를 가고싶었으나 성수기가 아니여서 필요한 인원이 다 채워지지 않아 가지 못했다. 사실 사막이나 사구나 가까이서 보면 다 비슷해 보이겠지만 난 삭막한 사막을 경험하고싶었기에 약간 아쉬웠다. 내가 예약한 시드니 포트스테판 사막투어는 돌핀 크루즈(돌고래 볼 확률 희박함)-사막 구경 및 모래 썰매타기-와이너리 구경의 코스이다. 동생과 나 둘 다 처음 가보는 사막에 기대치가 엄청났다. 사막 투어 앞 뒤에 위치한 돌핀크루즈와 와이너리는 관심도 없었다. 심지어 나는 배만 타면 잠드는 멀미가있어서 제정신으로 돌고래를 볼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였다.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돌핀크루즈.

호주 생활 하면서 내가 제일 많이 마셨던 헤이즐넛 커피. 투어 중에 들른 휴게소에서 샀다. 모카맛도 에스프레소 맛도 맛있으니 보이면 사먹어보길 추천한다.

가이드분이 미리 말했던 것처럼 돌고래를 못 봤다^^.... 그저 배에서 나눠주는 크레커와 커피만 냠냠 먹고 역시나 멀미때문에 꾸벅꾸벅 졸다왔다. 약간 아쉬웠지만 내가 보고싶다고 돌고래가 나오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할 것같다. 돌고래를 뒤로하고 한참을 달려서 마침내 사구에 도착했다. 사막 입구에서 차를 갈아타고 사막으로 들어간다. 차에서 생수를 나눠주는데 가이드분이 말하길 사막 모래가 매우 곱고 눈,코,입 등 구멍이란 구멍으로 다 들어갈테니 썰매를 탄 후에 입을 가글할 만큼 미리 남겨두라고 하셨다. 마음을 단디먹고 사막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사막이 아닌 사구이기 때문에 모래 언덕 뒤로 바다가 보인다.
썰매타러 올라가는길 너무 험난하다. 바람이 자꾸 뒤통수를 쳐서 얼얼했다.
이 언덕위에 올라가서 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썰매 타는게 너무 즐거운데 한 번 타고 내려가면 다시 올라야하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내 뒤통수를 후려치는 모래바람과 푹푹 빠지는 발 때문에 올라가는 길이 힘들어 생각만큼 많이 못탔다. 체력이 바닥나서 동생이랑 한 구석에 앉아있는데 옆에 계신 아주머니분이 자기 어머니와 함께 오셨는데 어머니가 너무 즐거워하시면서 썰매탄다고 같이 구경하자고 하셔서 같이 구경했다ㅋㅋㅋㅋ 어머니가 70대라고 하셨는데 아이처럼 즐거워하셨다. 그걸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어머니를 데리고 사막에 오신 중년 여성분과 처음하는 경험인데 무서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나도 나이가 들어도 저렇게 멋지게 하고싶은걸 하면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도 많이찍고 재밌게 놀다보니 다음 일정으로 넘어갈 시간이 되어 차를 타고 와이너리로 향했다.

사실 나랑 동생 둘 다 술을 잘 못하는 술찌질이들이라 와인에 관심은 없었지만 부모님 선물용 와인을 살까하고 구경했다. 와이너리를 쭉 돌면서 시음을 주는대로 받아마시다가 취해서 와이너리 테라스로 나갔더니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 아이스크림이나 사먹고 화이트와인 한 병을 추천받아 샀다.

공항 카페테리아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병이있음.

시드니에서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중간에 필리핀을 경유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다시는 필리핀 국적기를 타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호주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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