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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

요코제키 다이 :그녀들의 범죄

by Vamos a la luna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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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범죄
저자 : 요코제키 다이
출판사 : 샘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 표지의 문구를 보고 이 책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 전 작품인 루팡의 딸을 읽다가 그만두었기 때문에 (내가 선호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이 책도 반신반의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사실 이 책이 엄청난 반전을 갖고 있거나 사건의 흐름이 참신한 건 아니다. 하지만 작가가 상징적인 몇 가지 요소(부촌 지역, 결혼,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를 책 속에서 드러나게 하여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순전히 나의 추측일 뿐이지만. 개인적으로 작가가 문장을 매끄럽고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이 작가의 집필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흐름을 읽기 쉽고 문장이 매끄러워 읽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내가 이 책을 원서로 읽은 것이 아니어서 책을 번역한 분의 능력도 첨가되었겠지만 작가의 집필 능력이 좋아서 책이 짧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사건의 범인과 전개가 대충 예상되었고 실제로 그 결말이어서 딱히 신선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덮은 후 책의 메인 캐릭터가 아닌 캐릭터가 신경 쓰였다. 책 속에서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고 사건에 휘말릴 사람이 아닌데 그저 삶의 의욕이 적다는 이유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인물의 결말을 보며 메인 캐릭터들의 사정이 더 이상 안쓰럽지 않았다.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 일까? 오히려 그런 행동을 해 놓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걸 메인 캐릭터들을 보며 오히려 그들이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괴롭힐 이유가 있다고 해서 정당하게 죗 값을 묻는 것이 아닌 단순하게 괴롭히기 위한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책의 초반엔 통쾌했지만 뒤로 갈수록 씁쓸해졌다.

[줄거리 정리- 스포없음]

부유한 집안에 외모까지 특출 난 의사 진노 도모야키. 도모야키와 같은 병원의 간호사였으나 결혼을 기점으로 일을 그만두고 시부모님의 집의 별채에 거주하며 시부모님을 모시는 진노 유카리. 시아버지 진노 가즈오는 대학병원의 외과부장으로 재직하고 시어머니 진노 모토코는 며느리 유카리를 미덥지 않게 여긴다. 대대로 부촌에 거주한 진노 집안에서 유카리는 틀에 박힌 생활을 하며 답답함을 느낀다. 결혼 한 지 꽤 되었음에도 아직 아기가 없는 유카리에게 시어머니 모토코는 은근한 압박을 준다. 유카리는 이런 상황을 도모아키에게 말하지만 도모아키는 아직 아이 생각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유카리는 자신과 관계를 갖지 않는 남편을 보며 바람을 의심한다. 한편 대학 선후배 사이였던 도모아키와 마유미는 우연한 계기로 재회한다. 마유미는 대학시절 자신의 후배였던 리코가 도모아키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 같은 정황을 목격하였고 그 사건 이후 리코가 학교를 그만둔 것을 계기로 도모아키를 증오한다. 하지만 도모아키와 재회한 후 도모아키가 마유미에게 그날의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거짓으로 해명하며 마유미는 도모아키를 믿기로 하고 도모아키의 결혼 사실을 모르는 마유미는 그와 연인이 된다.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던 유카리는 같은 동네에 거주 중이며 도모아키와 어린 시절 같이 놀았던 미도리와 친분을 쌓게 되고 미도리에게 남편의 불륜이 의심된다며 상담을 한다. 미도리는 유카리에게 위자료를 받고 이혼하라는 조언을 해준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많은 재산을 상속받은 미도리는 유카리에게 흥신소에 도모아키의 뒷조사를 의뢰하라며 돈을 빌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유미는 도모아키가 유부남이라는 의심을 하게 되고 자신의 연인이 사실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연한 계기로 유카리와 마유미는 마주치게 되고 마유미를 알아본 유카리가 마유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그 후, 시간이 지나 유카리는 갑자기 실종되고 진노가 사람들은 유카리 실종을 수사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청한다. 실종 사건 조사를 위해 형사 우메하라와 리코가 수사를 시작하고 마침 도쿄에서 떨어진 이토시에서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었으며 인상착의가 유카리와 비슷하다는 연락을 받는다. 이토시로 달려간 형사들과 도모아키는 유카리의 사체를 확인하고 유카리가 가출하여 자살한 것이라고 사건을 종결하려는 찰나 수상한 정황이 드러나 형사들은 사건을 재수사한다. 재수사를 진행하면서 도모아키가 유카리를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형사들은 도모아키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과연 도모아키가 유카리를 죽인 것일까? 왜 유카리를 죽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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