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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 바늘과 가죽의 시 바늘과 가죽의 시 저자 : 구병모 출판사 : (주)현대문학 나도 슬픈 영화를 보면 울고 타인의 슬픔에 함께 슬퍼하긴 하지만 그 장면, 상황이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감정이 사라진다. 물론 그 순간만큼은 거짓이 아닌 진심을 담은 마음이었으나 슬픔 또는 기쁨이 오래 지속되진 않는다. 이런 내가 신기하게도 구병모 작가의 글에는 굉장한 여운을 느낀다. 소설 속 인물이 갖고 있는 고민, 감정에 백프로 다 공감하진 않지만 인물의 감정을 시적으로 표현해서 몇 번씩 글을 곱씹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감정의 깊이가 느껴지고 그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면서 책에 몰입하게 된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작가의 책을 다 읽으면 결말이 해피엔딩이여도 마냥 즐거운 것이 아닌 묘한 씁쓸함이 느껴진.. 2022. 2. 19.
구병모 : 위저드 베이커리 위저드 베이커리 저자 : 구병모 출판사 : 창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인 구병모 작가의 작품. 나는 '파과'로 구병모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지만 위저드 베이커리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했기 때문에 제목은 알고 있었다. 파과를 읽고 작가의 필체에 푹 빠져서 작가의 모든 작품을 다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겨 둔 위저드 베이커리. 청개구리 심보를 가진 나는 작가의 가장 유명한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 외면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서 위저드 베이커리 책을 보고 홀린 듯이 구입했다. 집에 도착해서 읽으면서 왜 이 좋은 책을 고집부리느라 지금 읽은 걸까라는 후회를 했다. 구병모 작가가 사용하는 단어들과 문장에서 풍기는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 작가의 팬으로서 위저드 베이커리는 청소년 문학답게.. 2022. 2. 17.
이희영 : 나나 나나 저자: 이희영 출판사: 창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장편소설을 찾다가 읽기 시작한 책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영혼이 바뀐다던가 몸에서 영혼이 분리되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설정의 책이나 영화는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클리셰라고 느껴지는 주제를 갖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가에 따라 좋은 책인가 아닌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좋은 책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나는 책을 읽을 때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가, 책이 쉽게 읽히는가, 그리고 책을 읽고 난 후 그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있는가 라는 기준을 갖고 내 취향의 책과 아닌 책을 나눈다. 이 책의 두 명의 주인공은 각각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경험을 하며 살고 있다. 다른 인생을 살던 두 명.. 2022. 2. 13.
가키야 미우 : 70세 사망법안, 가결 70세 사망 법안, 가결 저자: 가키야 미우 출판사: 왼쪽주머니 나는 어릴 때 조부모님을 좋아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가는 새벽 목욕탕을 좋아했고 초등학생 때는 할머니를 따라 새벽 수영을 다니기도 했다. 11살 때부터 지금까지 대학생 때와 잠깐의 해외 생활을 제외한 시간은 항상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했고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조부모님과 함께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는 마음 붙일 곳이 필요했는지 전보다 부모님과 우리에게 관심을 더 많이 쏟았고 어느새 머리가 자란 나와 동생들은 그 관심이 부담스러워졌다. 물론 내가 자란 탓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할머니도 예전과 많이 달라지셨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아이처럼 변한다는 말을 몸소 겪으면서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잘해드려야지 ..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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