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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

히가시노 게이고 : 갈릴레오의 고뇌

by Vamos a la luna 2022.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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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의 고뇌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 재인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를 끝내고 한동안 손을 대지 않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작가의 책만 편식하듯이 읽는 것 같아 자제해왔는데 읽는 내가 즐거우니 앞으로 책을 고를 때 그런 건 의식하지 않기로 다짐하며 갈릴레오의 고뇌를 펼쳤다. 당연히 장편 소설일거라 생각하고 책 읽을 생각에 신나게 첫 장을 넘겼다. 첫 번째 챕터를 다 읽고 다른 사건이 시작되는걸 보고 내가 멍청하게 단편집을 골라 왔구나 하며 분해했다. 하지만 주인공 '유가와'가 여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에피소드 형식의 소설이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명탐정 코난과 셜록 홈즈가 떠올랐다. 코난보단 무겁고 셜록보단 가벼운 느낌의 추리소설이었다. 출퇴근길에 가볍게 단편 소설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는 과학이 범죄를 저지르는데 이용되어선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고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동문이자 경시청 형사인 구사나기와 구사나기의 후배 형사 가오루를 도와 여러 사건을 해결한다.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물리학자라는 타이틀은 갈릴레오를 연상시킨다. 갈릴레오는 사회적, 종교적 압박에 이기지 못하고 자신이 주장한 지동설을 결국 철회하고 말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유가와라는 캐릭터와 매치된다. 갈릴레오의 고뇌는 유가와 시리즈 중 5탄으로 이 책을 읽은 김에 다른 유가와 시리즈도 모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재밌게 읽을 추리소설 시리즈를 찾아내 너무 즐겁다.

[에피 소드 중 '교란하다'의 줄거리 요약-스포있음]

동문이자 경시청 형사인 구사나기와 그의 후배 형사 가오루는 물리학자 유가와의 도움으로 여러 사건들을 해결했다. 한 기자의 취재로 유가와의 활약상이 신문에 나게 되고 유가와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던 '악마의 손'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자가 경시청과 유가와에게 협박장을 보낸다. 악마의 손은 모종의 방법으로 사건으로 위장한 살인을 저지르며 유가와와 경시청을 압박한다. 건물 옥상에서 페인트를 칠하고 있던 페인트 공을 미스테리한 방법으로 살해하고 고속도로 분기점에서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차를 몰던 노인을 살해하며 자신의 능력을 자랑한다. 유가와는 범인이 실패한 범행을 찾아내 피해자와 대화를 나눈 후 범인의 범행 수법을 짐작하고 범인이 자신을 범행 타켓으로 설정하도록 범인의 자존심을 긁을만 한 인터뷰를 한다. 범인이 자신을 살인 할 수 있도록 모든 상황을 설정해 둔 유가와와 경시청의 합동 작전으로 범인은 결국 체포된다. 악마의 손은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가와가 억지로 자신의 연구 성과를 깍아내려 자신의 인생이 망쳐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유가와는 기억도 하지 못할 정도의 사건으로 유가와에게 앙심을 품고 살아가는 중 자신이 연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배신으로 연인을 살해하고 이 사건을 기점으로 자신의 인생이 이런 식으로 흘러간 것은 유가와 때문이라고 생각한 참에 유가와의 활약을 게재한 신문을 떠올리고 자신의 연구 결과를 이용한 범행을 시작한 것이다. 결국 범인은 자신의 연인을 살해한 혐의와 사건을 위장한 살인에 대한 죗값을 치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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