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별 사이
저자 : 김동식, 김주영, 전삼혜, 홍지운
출판사 : 우리학교
청소년 기본법에 따른 '청소년'의 정의는 9세 에서 24세의 사람이다. 청소년 문학이란 그 나이대의 사람들만을 위한 책일까? 어릴 때 내가 읽었던 청소년 추천 도서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였다. 그 당시엔 독후감을 쓰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에 불과했고 어린 내 머리로는 주인공의 이름과 내용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소설이 담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었다. 후에 어른이 되고 그 책들을 다시 읽어서야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구나 싶었다. 같은 책이어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시간의 격차를 두고 같은 책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이번에 읽은 별 별 사이는 어린 시절에 내가 읽었던 책은 아니지만 나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청소년인 메인 캐릭터들의 생각과 감정을 SF 장르에 녹여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각 작품의 작가가 다 다른 단편집이지만 작가들의 필력이 좋아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책의 두께도 두껍지 않아 다 읽는데 3시간이 채 안 걸렸다. 네 개의 작품이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토끼와 해파리'와 '그냥 그런 체질이라서'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 무겁지 않게 작품이 진행되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의미가 철학적이어서 좋았다. 각 작품마다 작가들의 말이 쓰여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고 작가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이 작품을 썼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고 각 작가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져서 올해 안에 다 읽어보기로 다짐했다.
[내용 정리- '토끼와 해파리', '그냥 그런 체질이라서' 스포있음]
토끼와 해파리
주인공 김은유는 사람들이 흔히 '구멍 세대'라고 지칭하는 세대에 포함되는 아이다.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출생률이 곤두박질쳐 인류 존속의 위기가 닥친다. 과잉 경쟁 사회가 출생률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쟁을 부추기는 등수, 백분율 등을 없애고 제도적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기 좋은 사회를 만든다. 이를 통해 출생률이 다시 회복되어 안정적인 사회가 구축된다. 출생률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시기부터 회복된 시기 사이에 태어나 유독 인구수가 적은 세대를 구멍 세대라고 부르며 사회적으로 구멍 세대의 아이들은 특별취급받으며 자라왔다. 구멍 세대 아이들은 경쟁보단 자신만의 의견을 가지라고 교육받으며 자라왔고 그 안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의견을 갖기 위해 보이지 않게 경쟁을 하게 된다. 은유는 학교에서 받은 과제를 하기 위해 수족관으로 향하고 수족관에서 구멍 세대의 천재라고 불리는 신지우와 만나게 된다. 지우는 은유에게 대화를 제안하고 둘은 각자 수족관 체험을 마친 후 카페에서 만난다. 은유는 아닌척하지만 지우를 경계하고 좋아하지 않지만 과제 발표에 지우를 이용하기 위해 적당히 장단을 맞춰준다. 은유의 속마음을 모르는 지우는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좋아하며 은유에게 자신의 속 마음을 털어놓는다. 천재라고 불려 어린 나이부터 관심을 받아온 지우가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고 연구소에서 더 이상 일 할 수 없는 상황을 털어놓는다. 천재인 줄 알았던 지우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은유는 지우를 동정하고 같이 발표 과제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냥 그런 체질이라서
부모님과 대학생인 A (첫째) 그리고 중학생 B(둘째)의 집에 가족회의가 진행된다. 가족회의의 안건은 B가 친구 ㄱ앞에서 코로 불을 뿜었기 때문이다. B는 어째서 자신의 코에서 불이 나오는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코에서 뿜은 불 때문에 짝사랑하는 ㄱ의 머리카락이 타서 짧아졌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한다. 그런 B에게 부모님은 사실은 외가 식구가 드래건의 혼혈이라 사춘기가 지나면 드레곤의 특성 중 하나가 발현될 수 있고 B의 경우엔 그게 코에서 불을 뿜는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A 또한 사춘기 때 관절 부분에 비늘이 돋아났고 엄마는 과잉 분노, 할머니는 몸에서 여의주가 나오는 특징이 생겼다고 한다. B는 자신이 코로 불을 뿜은 것보다 자신 때문에 ㄱ의 머리카락이 탄 것에 미안함을 느끼며 어떻게 사과해야 하는지 가족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가족회의 결과 가서 사실대로 말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결과에 이르고 B는 부끄럽지만 ㄱ에게 가서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머리를 태운 것을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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